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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or's perspective
TO PASTOR

아버지

8/23/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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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 언저리에 아버지가 하늘나라의 부름을 받으셨다. 갑작스러운 부름, 교통사고로 인한 말 그대로 갑작스러운 부르심이었다. 
수련회를 준비하고 늦은밤 잠자리에 누우려고 할 때 급하게 전화가 걸려왔다. 그 시간에 웬만해서는 전화가 오지 않기때문에 급하다는 표현이 맞다. 
병원이었다. 보호자를 찾는 전화에 급하게 서울로 내달렸다. 춘천에서 서울로 가는길에 아는 지인을 통해 이런 정황 저런 정황을 상의했다. 
우선, 의식이 없지만, 수술을 할지 말지를 보호자가 정해야했다. 비오는날, 어머니가 교회 수련회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아버지는 오래만에 기분좋게 한잔하셨던것 같다. 
빨간불에 횡단보도를 당당히 건너시다. 빗길에 앞이 잘 안보이는 노년의 택시기사의 차에 추돌하여 의식을 잃으신것이다. 
기억나기는 그 노년의 택시기사가 굉장히 당혹스러워했고, 나를 보자마자 자식들이 말아먹은 사업으로 기울어 버린 가세를 설명했다. 진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고, 자식들에게 등꼴 빼앗긴 노년의 택시기사에게 측은함을 느꼈다. 
 경찰서에서 사고 영상을 보던중에 병원에서 급히 전화가 왔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급히 병원을 내달렸다. 그렇게 아버지는 세상을 뒤로 하고 하늘의 부르심을 받았다. 
 준비된것이 어디있었겠는가? 정신없는 와중에 장지를 결정해야 했다. 어디로 모셔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간간히 드리미는 추모공원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망설이는 틈에 부목사로 사역하던 교회 산에 수목장을 결정했다. 준비안된 핑게와 그래도 가까이 모실수 있다는 생각에 나무하나를 선택해서 그 자리에 모셨다. 비석이나, 특별한 표시를 이야기했지만, 기왕이면 수목장 답게 아무것도 만들지 않았다. 
  시간이 지났다. 훨씬 지나고 지금 돌이켜 보면, 참 어리석었다. 의미도 좋고, 마음도 좋았지만, 남는 기억이 없다. 아니, 기억할만한 흔적이 없다. 미국에서 살고 있으니 더욱 마음이 그렇다. 자주 그리고 가까이가 중요했는데, 멀리 있으니 마음이 그렇다. 아무것도 안한 것이 이리 죄스러울 수 없다. 자연친화적인 의미도 좋았고, 나름 마음도 좋았다. 그런데, 후회하고 있다. 이런 중에, 여전히 산을 가꾸고 돌봐주는 교회에 감사하다. 만약 교회가 없었다면, 더 크게 후회했을테다. 교회가 고마웠다. 떠나온 교회 이지만, 교회가 고마웠다. 
  삶은 이렇다. 지나고 보면 숨겨졌던 의미들이 들어난다. 이맘때 깊은 침묵에 들어간다. 준엄한 삶의 경고는 어김없이 올해도 함께한다.  아버지의 죽음앞에 가해자인 노년의 택시기사의 마음을 측은하게 여긴 내 본성을 답답해하며 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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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ysical Address: 1726 Pollasky Ave, Clovis, CA 93612-2640
Pastor  Chung Ho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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