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찬송 "내 기도하는 그 시간" 사무엘하 1장
다윗이 사울과 그의 아들들이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에 옷을 찢고 슬퍼합니다. 애증의 마음이 다윗을 괴롭혔던것 같습니다. 그토록 다윗을 죽이기 위해 노력했던 사울, 그리고 그 사이에서 다윗을 도왔던 사울의 아들 요나단... 사울의 핍박이 심할때, 블레셋에 망명까지 가야했던 다윗에게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의 소식에 고통스러워 합니다. 분노와 슬픔의 경계가 그리 높지 않은듯 합니다. 억울한 일에 분노하지만, 그 억울함을 일으킨 자가 고난스럽다는 소식에 그냥 좋아할 수없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인종차별적인 행위가 연일 들려옵니다. 불안함이 몰려오면 가장 먼저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폭력적인 반응으로 드러납니다. 이유없이 누군가가 대신 이 불안함을 대신할 희생자를 찾게되죠.. 어릴적 모형항공기 대회에 나간적이 있는데, 집에서 할때와 막상 대회에서 할때 뭔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마침 문방구를 하는 친구가 응원차 왔는데, 잘 안되는 걸 가지고 그 친구에게 "니네 문방구에서 이상한걸 팔았어!"라고 괜한 짜증을 낸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모른긴 몰라도, 그런말을 한 저도 부끄러워서 그랬을 것이고, 왜 그 상황에 그런 짜증을 냈을까? 하는 후회가 초등학교 4학년의 기억을 지금까지도 생생히 간직한것을 봐서는 그 만큼 맘에 들지 않는 내 모습이 깊이 기억에 각인된 것 같습니다. 이런 지경에 말도 안되는 상황에 노출되어지거나, 상처를 받는 일이 있을 수 있는데, 아무래도 이와 비슷한 심정들이 불안함과 무언가를 할 수 없다는 허탈감에서 나온 가장 추악한 민낯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가 힘든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넘어서 심리적 어려움이 삶을 온통 휘감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안함을 넘어서 인간 본연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냉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해야하는 시간인것 같습니다. 다윗이 옷을 찢어낸것은 마음으로 와 닿습니다. 보통 잘된거 아닌가? 이제 다윗이 승승장구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텐데, 다윗이 옷을 찢고 슬픔을 노래합니다. 지금 우리들이 함께 애통하고 안타까워하며 이 시간을 든든히 모두 함께 이겨내기를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이 긴시간을 통과하면 그때 내가 보였던 민낮이 들어납니다. 그러니 더 엎드려 기도하며 보내기 위해 노력해야할 때 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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