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만나는가?
11. 여자가 말하였다. "선생님, 선생님에게는 두레박도 없고, 이 우물은 깊은데, 선생님은 어디에서 생수를 구하신다는 말입니까? 12. 선생님이 우리 조상 야곱보다 더 위대하신 분이라는 말입니까? 그는 우리에게 이 우물을 주었고, 그와 그 자녀들과 그 가축까지, 다 이 우물의 물을 마셨습니다." 13.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 물을 마시는 사람은 다시 목마를 것이다. 14.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할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영생에 이르게 하는 샘물이 될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사마리아"는 소외와 아픈 역사의 기억입니다. 신약성경에는 유대인들이 상종하지 않는 어느 민족(?!)처럼 나오지만, 실제로는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의해 함락되었을때, 앗수르의 정책으로 이방인들과 강제결혼을 한 뿌리는 유대인인데, 인종이 섞여있는 자들이 바로 사마리아인들입니다. 역사적으로는 앗수르의 잔인한 정복전쟁의 피해의 흔적이고, 종교적으로는 혼탁한 혈통이니, 포로기 이후에 아예 사마리아인들의 성전과 성경이 구별되기 시작했습니다. 사마리아의 성전은 그리심산에 있었으니 오늘날은 이런 구별로 인해 사마리아 정경을 읽어냄으로 성서를 해석하는데 큰 도움을 받는 흥미로운 배경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한 사마리아 여인은, 그런 사마리아인 중에서도 가장 소외된 여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오쯤에 우물가에 물길러 오는 사람은 없습니다. 일찍 물을 길러서 하루를 시작하는게 보편적인 것이고, 우물가라는 것이 오늘날로 하면 "아침 뉴스"를 나누는 시간이기때문에 공동체에서 매우 중요한 장소입니다. 그러니 우물가에서 나누어지는 이야기가 공동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아내가 다니던 교회에는 마늘방이 있었다고 합니다. 교회 할머니들이 마늘을 까서 선교비를 마련하는데, 그곳에서 마늘을 까면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었다고 합니다. 만약 마늘방에 찍히는 순간 교회안에 퍼지는 이야기가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늘방에 잘 보이는 것이 목회를 성공하는(!?)방법이라는 우스게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물가가 바로 그런 곳입니다. 그런 곳에 끼지 못하는 여인이 오늘등장하는 사마리아 여인입니다.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물을 길으러 왔는데, 예수님이 계시니 여간불편한게 아닙니다. 그런데 그런 여인에게 예수님이 또 말을 건넵니다. 소외된 자들 중 소외된 사람에게 예수님이 말을 건넨겁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이런 상황에서 오간 대화중에 있는 내용입니다.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이 주제인데, 예수님이 아마 이 말씀을 이여인에게 전한듯합니다. 한번 마시면 영원히 목마르지 않다는 말에 사마리아여인이 적극적으로 호기심을 보입니다. 물길으러 오는 것이 여간 고생스러운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그래서 묻는 말이 "두레박이 없는데?? 어디서 물을 뜨냐고 묻는 것입니다. (11절) 12절은 약간 이 여인이 예수님을 쏘아붙이는 듯한 말로 건넵니다. "당신이 야곱보다 더 크다는 말입니까?" 이 여인은 성경을 잘알고 있습니다. 야곱은 우물파는 선수였습니다. 파는 곳마다 물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우물을 빼앗기고 또 파고 또 빼앗기고..오늘 물을 길으러 온 우물이 바로 야곱이 판 우물입니다. 이런 여인을 향해 예수님이 무시하지 않고 설명합니다. "이 우물의 물은 다시 목마르지만, 내가 주는 물은 영생에 이르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이라는 것입니다. 이 여인이 바라보는 눈높이와 예수님이 전하는 의미가 다릅니다. 믿음은 자신의 처지가 그렇더라도 높게 보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영생에 이르는 것은 지금 내 믿음의 눈높이로 성취하는것이 아니라 그 위에 눈높이에 마춰야합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마리아여인의 눈높이를 높여볼것을 부탁합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방향이 다를수 있다고들 이야기합니다. 믿음의 세계는 더 그렇습니다. 어떤 신앙의 선배, 어떤 믿음의 사람, 어떤 교회를 만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믿음이 경지가 달라집니다. 예수님을 만나다는 말은 지금 내 눈높이의 믿음 그 위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사순절... 우리의 믿음의 눈높이를 높이는 높이는 시간입니다. 묵상 믿음의 높이를 높이기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누군가에게 믿음의 높이를 올리는 역할을 하나요? 내 믿음을 높이는 누군가를 만난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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