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사님은 자식들이 예수잘 믿고, 예배 잘드리는게 소원이다. 이제 막 미국 생활을 시작한 권사님은 아들 며느리 신앙생활 잘하는게 소원이다. 이제 막 타주로 공부하기위해 아들을 떠나 보낸 집사님도 아들 신앙생활이 큰 기도제목이다. 아마 대부분 교회어른들의 공통 기도제목이 자식들이 예수 잘믿는 것인 듯 하다.
낙심해 있는 권사님 어깨 두드리며 말을 건네보면 여지없이 자식 걱정이다. 교회를 잘 나오시다. 몇주가 걸음을 멈춘 노 부부를 만나서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렵게 시작한 이민 생활에 서로 의지하며 사는데, 가장 큰 고민은 자식과의 관계이다. 하나뿐인 자식인데도 아버지와 관계가 만만치 않은지 중간에 낀 어머니의 마음은 속이 탄다. 세상의 부모들은 자식걱정을 한다. 자식들이 부모걱정하는 경우보다, 마치 창조의 섭리인양, 늘 부모들은 자식걱정한다. 6년만에 딸과 손주들을 보기위해 방문하신 장인 장모님을 모시면서 드는 생각은, 지울수 없는 부모의 마음과 귀한 손주들을 생각하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마음이 만만치 않음을 깨닫게 해준다. 삶이 다양하지만, 부모와 자식은 공통된 주제와 관심은 다르지 않다. 아침에 아이들을 한번 더 생각해보며 드는 생각은, 부모로서 아이들이 어찌 자라기를 바라는가에서 시작해서, 지금까지 어떤 관계를 누리며 살았는가까지 다양한 생각들이 머리에 떠올랐다, 그런데, 아이들이 예수 잘 믿게 해주세요..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니, 아직 내겐 중요한 주제가 아닌듯하다. 오히려, 예수 잘믿는 것보다. 예수님을 잘 믿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을 뿐이다. 이런 생각이 어디 왔을까 더듬어 보니, 근 10년 이상을 사로잡은 기독교에 대한 고민과 교회에 대한 고민이 배경인듯하다. 아무리 신앙생활을 오래했고, 교회에 헌신해도 교회가 세상에서 짐덩어리처럼 느껴지는 요즘이다 보니, 늘 이런 마음으로 가득한듯하다. 그래서, 예수 잘믿는 자녀보다. 예수 잘 알고, 아는대로 사는 애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 다윗이 시편에서 "내 영혼아, 주님을 찬송하여라. 주님이 베푸신 모든 은혜를 잊지 말아라."(시편 103:2)라고 노래하는 것처럼, 잊지 말아야, 은혜를 기억하고 온전한 신앙의 삶을 살아낼수 있으리라 본다. 이스라엘은 물론, 다윗 자신도 늘 잊어버렸다. 하나님이 어떻게 이들을 돌보고 함께하셨는지, 그래서 다윗이 노래했다. "잊지 말아라". 잊어버리면, 두려움이 우리 삶을 망친다. 두려움은 잊어버림에서 오는 것이고,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니, 질투와 증오와 경쟁에 몰입하고, 사랑을 잊어버린다. 오늘날 교회가, 예수믿는 자들이 세상의 짐이 되는 것은 기억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 인듯하다. 기억해서, 질투와 증오와 경쟁을 버리는 교회, 그래야 자녀들이 예수 잘 믿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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