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 10장
2020년 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나 해야할까요? 하나의 흔적이라고는 바이러스에 전세계가 고군분투했고, 개인도 나름 격리되어보는 경험으로 사회적 거리라는 용어에 익숙해진것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건과 사고에 대한 소식은 날라들고, 판단을 위한 선택을 재촉하는 뉴스들도 날라듭니다. 어디에 마음을 두고 마음을 비워할지 모르는, 그러다보니,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상이 흔드는대로 흔들리며 사는 것에 익숙해진 듯 합니다. 예전에, 다이어리 수첩을 들고, 시간을 나름 내가 원하는대로 쓰고 싶은 마음에 씨름하던 시절도 있었고, 잠깐의 여유로움을 위해 어느 공간에 홀로 시간을 보낼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오히려, 시간에 그리고 공간에 내 삶이 조정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수시로 SNS의 알림을 스마트폰에 울리고, 뉴스나 여러가지 이메일들이 수시로 날라드니 신경을 안쓸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홀로 남겨진 시간 혹은 생각을 깊이 하시는 시간이 가벼워진듯 하고, 주어지는 대로, 느껴지는 대로 감정이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으니, 별천지에 산다고 했다가도, 익숙해져버린 새로운 삶에 방식에 힘겨워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갈등해왔습니다. 나라간의 전쟁의 갈등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누리는 삶이 늘 예상치 못하게 벗어나는 것에 대란 두려움, 혹은 무관심으로 신앙적 갈등에 노출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호세아서는 이런 이스라엘의 민낯을 드러내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앞에 바로섰는가 아닌가?에 대한 판단은 늘 필요했고, 이에 대한 반성과 회개의 작업은 이후 모든 고난과 환난을 경험한 후손들의 몫이었습니다. 철저하게 돌아보는 겁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고, 무엇이 필요할까? '정의를 뿌리고 사랑의 열매를 거두어라. 지금은 너희가 주를 찾을 때이다. 묵은 땅을 갈아 엎어라. 나 주가 너희에게 가서 정의를 비처럼 내려 주겠다.' (호세아10:12) 호세아의 반성(회개)는 밭을 가는 것처럼 지금의 삶을 갈아엎고는 정의를 뿌려서 사랑의 열매를 거두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때를 주를 찾을때 이고, 묵은 땅을 갈아엎을때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정의의 비를 내려주신다는 것입니다. 호세아의 회개의 요청은 관성에 묶여버린 삶의 고리를 끊어버리고, 새로운 삶, 새로운 열매를 위해 지금 내 삶이 뿌리 내린 땅을 갈아 엎고 새로운 열매를 위해 다시 씨를 뿌리라고 요청합니다. 농사를 지어본 분은 아시겠지만, 기대를 가지고 심은 씨앗이 열매를 맺지 못하는 불량품이면, 어찌할 수 없이 다시 갈아앞어서 새 씨앗을 심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지금 우리들의 삶에 뿌리내린, 그리고 그 열매가 사랑의 열매인지 아닌지를 살피고, 그렇지 않다면 돌이켜, 다시 밭을 갈아엎고 아니 그러기 전에 먼저 주님을 찾을 때라는 것을 기억하고 다시 씨를 뿌리는 것이 우리들이 할일입니다. 전해오는 소식에 끌려다니지 말고, 소리치는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누군가 알려주는 문자에 마음도 빼앗기지 말고, 스스로 어느것이 옳은지 판단할 수 있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 지금 우리들에게 직면한 주님을 찾을때, 새 씨앗을 위해 묵은땅을 갈아엎는 행위인것 같습니다. 삶은 늘 간단치 않으니, 그저 주님의 때를 분별하며 사는 것이 지금 해야할일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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